11월 서울 문화재…'舊 대법원 청사, 정동교회, 덕수궁 중명전'

이효진 / 2021-11-11 14:14:20
대한민국 근현대사 흔적 체험
▲덕수궁 중명전 (사진=서울시)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서울시는 11월의 서울문화재로 덕수궁길과 정동길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는 건물을 선정했다.


일제강점기 법원 건물로 만들어져, 현재는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서울 舊 대법원청사’,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 감리교 건물인 ‘정동교회’, 을사늑약 체결장소인 ‘덕수궁 중명전’을 11월 서울문화재로 소개한다.

서울  대법원청사 

덕수궁길이 끝나는 곳, 경사진 언덕길을 끼고 올라가다보면 조각품과 오래된 수목들, 꽃들이 어우러진 야외 뜰을 만날 수 있는데, 그 뒤에 서울시립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재판소(법원)인 평리원(한성재판소)이 있던 자리에 일제가 1928년 경성재판소로 지은 건물로, 광복 후 대법원으로 사용 되었으며,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겨간 후 2002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조선총독이던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로 확인되는 건물의 정초석이 남아 있어 일제 침탈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건물의 후면부는 신축 시민들의 문화향유공간으로 조성하고, 구 대법원청사의 아치형현관이 특징인 전면부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보존하고 있는데, 서울시립미술관의 로고 이미지도 이 아치형 현관을 본 떠 만든 것이다.

서울 정동교회 

정동길이 시작되는 정동로터리 옆. 그곳에 근현대사를 묵묵히 견뎌온 또 하나의 건물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사적으로 지정된 정동교회다.

이 교회는 배재학당을 설립해 한국교육발전에 앞장선 선교사 아펜젤러가 1898년에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 감리교 건물로, 본래는 십자형이었으나 1926년 증축 때 양쪽 날개부분을 넓혀서 현재는 네모난 모양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결혼식과 유관순 열사의 장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한 이 건물은 우리나라의 근대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덕수궁 중명전 

정동교회 건너편, 정동극장을 따라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중명전을 만날 수 있다.

중명전은 황실도서관으로 계획돼 1899년경에 완성됐다. 처음에는 1층의 서양식 건물이었으나, 1901년 화재 이후 지금과 같은 2층 건물로 재건됐다.

이곳은 고종황제가 1904년 덕수궁 대화재 이후 1907년 강제퇴위 될 때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아픔이 있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1983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됐으나, 2007년 2월 덕수궁에 포함해 사적으로 추가 지정했고, 지금은 전시실을 마련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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