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자 “직장인이라 휴가 내고 교육 받았는데 유니폼 받으러 또 휴가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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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김제시가 제60회 전북 도민체전 성화봉송주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주연 기자 |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제60회 전북 도민체전을 열흘 남짓 남겨두고 있다. 체전의 첫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성황 봉송 행사를 꼽을 수 있는데 부실한 성화봉송 교육에 주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시작도 전에 제60회 전북도민체전이 제대로 치러질지 걱정이다.
올해 전북도민체전은 전북 김제에서 열린다. 예산만 20억 원에 이르고 김제시 자체예산만 16억 5000만 원이다. 연관된 다른 예산까지 포함한다면 그 비용은 훨씬 뛰어 넘을것으로 계산된다.
김제시는 지난 18일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한 성화봉송 주자의 교육을 한 공연장에서 진행했다. 수백명 주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당연히 ‘내가 언제, 어디서, 몇시에 모여 어떤 포지션으로’ 달리는 지다.
이날 김제시는 주자들에게 자료를 배포했지만 구간별 주자 대형이 담겨있는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진행자가 PT 형식으로 설명한 봉송 구간 설명 화면에 주자이름이 적혀있었지만 깨알글씨로 사실상 해당 구간을 달리는 주자를 알기 어려웠다.
PT 진행 중 한 참가자가 손을 들어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자 진행자는 “나중에 행정복지센터에서 다시 설명해 줄 것”이라고 답했다.
깨알 글씨로 진행된 교육을 쭉 지켜봤지만 주자가 이번 전북도민체전 성화 봉송을 위해 언제 어디로 몇시에 모여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이 성화에 참가하는 날짜, 시간 등을 안내 받지 못한 채 되돌아 갔고 결국 행정복지센터에서 성화 봉송 주자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
이날 김제시는 이곳에서 주자들이 착용할 유니폼과 운동화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요촌동, 용지면, 검산동 등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자기 지역 주자 유니폼 등을 몽땅 가져가 버려 교육에 참가한 요촌동, 용지면, 검산동 지역 주자들은 유니폼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숙한 교육 운영으로 주자들이 빈손으로 돌아가 다시 시간을 내야 했다.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시민(A씨)은 “이 교육을 위해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왔는데 검산동 유니폼 주는 사람이 없다. 유니폼을 받으러 다시 또 휴가를 내야 할 상황”이라고 불편해 했다.
교월동 주자 안 모씨는 “자신이 신청한 유니폼 사이즈가 없다며 나중에 연락 주겠다고 직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향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유니폼을 전달하고 주자별 상세한 내용을 안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민들은 미숙한 운영과 부실한 준비로 국제행사 파행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새만금 잼버리를 통해 경험했다. 개막을 열흘 앞둔 제60회 전북도민체전의 준비과정을 철저히 들어야 볼 필요가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