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델 참가했더니” 반말과 호통·공포의 리허설··· 익산문화관광재단 침묵

조주연 / 2022-10-23 14:37:58
시민모델 향해 “거기 법사, 위로 올라가”, “빈, 거기 있으면 어떻게”
“거기 왕, 앞으로 좀 나와” 했더니 박맹수 원광대 총장
▲지난 22일 익산 미륵사지에서 익산시민들과 박맹수 원광대 총장이 참가한 패션쇼 리허설이 진행중이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전북 익산에서 한복문화주간에 개최된 한 패션쇼가 시민들에게 반말을 쏟아내는 황당한 리허설을 펼쳤다.

 

지난 22일, 전북 익산 미륵사지 내 잔디밭에서 한복문화주간 2022 사업으로 개최될 패션쇼 시작 1시간 30여분을 남겨두고 리허설이 진행됐다.

 

이날 리허설을 지휘한 한 관계자(A 씨)의 말투가 도마에 올랐다.

 

A 씨는 리허설 1시간 30분 동안 짜증섞인 호통과 반말을 쏟아 냈고 그의 말은 대형 스피커를 통해 미륵사지 관광지 넓은 잔디밭에 울려 퍼졌다.

 

이날 출연자는 모델에이전시를 통한 이들도 있었지만 좋은 추억을 남기고자 패션쇼 모델을 신청한 익산시민들이 수십명였다.

 

A 씨는 리허설 도중 “거기서 멈추면 어떻게 해?”, “그냥 가”, “3명씩 가라고..”, “다들 왜 그래” 라며 짜증섞인 반말을 쏟아냈다.

 

또한, “거기 법사, 위로 올라가”, “빈, 거기 있으면 어떻게” 등의 반말은 나이 많은 시민도 가리지 않았다.

 

리허설에 임하는 시민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웃음기는 사라졌고 마치 불편하고 두려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며 어린이모델의 표정도 경직되어 갔다.

 

리허설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패션쇼를 잘 치르는것도 좋지만 꼭 저렇게 반말로 주눅들게 해야 하는건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전했다.

 

A 씨가 한 출연자에게 “거기 왕, 앞으로 좀 나와”라고 지시했는데 A 씨가 지칭한 사람은 바로 패션쇼에 찬조출연한 박맹수 원광대 총장였다.

 

시민모델로 참가한 B 씨는 “짜증 가득한 반말이 매우 기분나빠 항의하고 싶었지만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기를 내지 못하고 꾹참고 리허설를 견뎠다”고 말했다.

 

리허설을 지켜보던 C 익산시의원은 “시민모델로 참가한 수십명의 익산시민에 반말을 쏟아내는 진행을 보고 매우 불편하고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행사를 진행한 익산문화관광재단측에 지난 22일 이번 상황에 대해 물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전해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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