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동백꽃
시인 김 윤 자
사랑의 불밭이구나
수백 년을 기다린 꽃의 화신이
오늘 밤 정녕 님을 만나겠구나
선운산 고봉으로 해는 넘어가도
삼천 그루 동백 꽃 등불에 길이 밝으니
선운사 초입에서 대웅전 뒤켠
네가 선 산허리까지
먼 길이어도 님은 넘어지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 오시겠구나
해풍을 만나야
그리움 하나 피워 올리고
겨울강을 건너야
사랑의 심지 하나 돋우는 저 뽀얀 발목
누가 네 앞에서 봄을 짧다 하겠는가
이 밤, 바람도 잠들고
산도 눈감고
세월의 문이 닫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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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강원 원주 거주, 2000년 조선문학 등단, 국제PEN한국본부회원, 한국문인협회원. 한국시인협회원, 서울서초문인협회 이사,충남문인협회 이사, 세계여성문학관 회원. 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외 전 7권. 황희문학상, 작가와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서초문학상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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