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에 색이 있다면
시인 이 순 옥
마음의 숲에 별똥별이 쿵 떨어졌다
생각의 물결에 실려 아주 멀리 떠내려갔다
네모이면서 세모의 도형은 없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없어지지 않을 몽글몽글 피어오르다
맺힌 감정 속절없이 흘러 내린다
누군가 시간을 잘게 쪼개어 놓은 듯 느리게 흘러갔다
말과 글의 간극은 감정으로 채워졌다
내딛는 걸음마다 격렬한 감정이 밟혔다
쌓아놓은 감정의 씨앗들을
훌훌 바람에 날려 버렸어야 했는데
쓸쓸한 기분이 찰랑찰랑 차오르던 즈음
애절함이 묻어나는 가슴 안의 심장을 건드리는 유혹
그 미소가 뭐라고,
그 끄덕임이 뭐라고
그 순간, 강렬한 빛으로 하나의 질문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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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경기 광주생, 2004년 월간 「모던포엠」 시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원, 「모던포엠」 경기지회장, 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 회원, 매헌문학상 본상. 제12회 모던포엠 문학상 대상. 「착각의 시학」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21년샘문 한용운문학상, 시집: 월영가. 하월가 외 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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