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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화 국제탑어학원 대표. |
43살, 불혹을 넘긴 나이다.
논어의 위정편에서 공자는 일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학문 수양의 발전과정에 대해 ‘나는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하였고 비로소 40이 되어서야 미혹되지 않았다’ 라고 했다. 결국 문제는 경제였고 영국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 미혹된 것이다.
모두가 설마했던 브렉시트(Brexit).
영국이 유럽경제공동체(EEC, EU의 전신)에 가입한지 43년만에 탈퇴를 선택한 것이다. 자유무역의 발원지이자 세계화를 주도했던 해가 지지않는 영국의 자긍심은 미래가 불투명한 EU의 경제난, 난민유입과 테러 앞에 “영국이 먼저”라는 자국우선주의의 구호를 불러와 더 이상 인류 상호공존은 요원해 지고 있다.
영국의 경제규모는 유럽 29개국으로 이루어진 EU내 2위를 차지하고 세계 5위를 차지한다. 영국의 EU탈퇴는 아직도 진행 중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을 또 다시 흔드는 심각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로써 개인의 이익을 무한히 추구할 권리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의 승자독식 구조는 경제적불평등을 양산하고 빈부의 양극화를 심화 시켜 끝내 신고립주의의 공포를 던져주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영국의 브렉시트, 그리스의 재정위기 사태,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시리아.북아프리카의 난민사태 이 혼돈의 시기에 국내에는 조선.해양산업의 구조조정까지 겹쳐 국가경제에 막대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그야말로 경제는 아비규환이다. 그럼에도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지금 바로 옆 나라 베트남에서는 우리 한국기업들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4600여업체이며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한국인 임직원은 1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증가하면서 베트남 내 한국학교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국에 있는 32개 재외한국학교 학생 수는 2016년3월1일 기준 1만3761명으로 지난해 1만3337명보다 3.1%(424명) 증가했다.
그 중 베트남 내 학생 수 증가세가 가장크다. 한국학교 2곳(하노이,호찌민)의 학생 수는 2683명으로 지난해 2353명보다 14%(330명) 늘어났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베트남취업 한국인 규모를 3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으로 재외베트남 한국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기업들이 최근 2년간 베트남 최대투자국의 입지를 굳건히 하면서 앞다투어 베트남에 수출의 거점을 만들고 있는 이러한 시점에 여전히 실리는 없고 원칙과 명분만 앞세우는 우리의 외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 묻지 않을 수가 없다.
1992년 한.베 수교 후 국빈 방문은 꾸준히 이어지고있고 2013년에는 세일즈 외교를 통해 양국관계 증진과 경제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양국 청년들의 교류와 창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생협력플라자’까지 가동시켰다.
그후로도 3년이 더 흐른 지금, 근무비자(워킹비자) 발급은 여전히 절차(제출서류-경력증명서,학력증명서,교육증명서,범죄사실확인서,건강진단서등이 있으며 이를 외교부공증 후 다시 베트남 대사관 공증을 거쳐 베트남 현지 노동허가서를 취득한 후 초청장을 보내야만 비로소 한국에서 근로 비자 발급)는 복잡하고 발급에 있어서도 제한적이어서 필자가 아는 베트남 현지 투자자인 모기업 사장님 조차도 관광비자로 15일간 체류 중 시급한 업무만보고 다시 돌아와 30일 이후에 재 출국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 있다.
향후 2017년에는 삼성전자의 전체 투자규모가 200억달러(약 21조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49%가 중소기업이다.
한반도 면적의 1.5배, 인구 9300만명, 평균연령 28세, 연평균 6.8%의 경제 성장률, 국내 투자국 1위인 나라 그 베트남이 우리 중소기업인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더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이 필요한 때이다.
오늘도 비자가 없어 출국을 못하고 있는 모 중소기업의 김 사장님은 한달 후에도 베트남현지 기업이 무한경쟁시장에 미혹되지 않고 잘 견뎌주고 있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