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녹슨 자전거

홍윤표 / 2022-05-16 16:18:58
시인 이수진

녹슨 자전거

           시인 이 수 진

 

대문 열고 들어서니

두 발로 버티고 선 자전거

헛기침 싣고 달리던 안장에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잡초가 자리 잡았다

 

시간에 허물어지는 저 무게

쇠붙이도 마디마디 녹슬어간다

 

밋밋한 손잡이에 꼬막손이 달아주었던

작은 종 댕그랑 소리로

자식 사랑 싣고 달린 기억 더듬거리며

 

시린 관절과 담배연기

흙먼지 뒤집어쓰고 달렸던

추억이 하나씩 허물을 벗고 있다

 

건너편 산자락에 누워있는

아버지의 흔적과 사랑을 안고

빈집을 지키는 자전거는 외로운 문지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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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안동 출생,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시집 그리움이라서』 『사찰이 시를 읉다』 『바람의 약속시조집: 어머니의 비녀수상 : 도산안창호 우수상. 영산강 빛고을 백일장 대상

산림문화공모전 우수상. )독서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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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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