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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합강의 리빙스텅 |
우리나라 하천을 살펴보면 합강(合江)이란 지명이 다수 등장한다.
두 개 이상의 개천이나 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세를 말하는데, 이미 알려진 곡성군 합강과 인제군 합강이 전설 같은 역사성을 품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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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합강의 의마(義馬) |
곡성 합강에 태어난 월파(月坡) 류팽로(柳彭老) 선생은 성균관 유생으로 공부하던 중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의병을 일으킬 것을 결심했다.
고향인 전남 곡성으로 돌아와 의병 500여 명을 규합해 의병장으로서 금산성에서 왜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류팽로 의병장이 선봉장을 맡아 맹렬한 공격을 감행했으나,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적진을 탈출했다.
이때 왜적이 고경명 장군을 칼로 치려는 순간 류 의병장은 육탄으로 방어함으로써 목이 땅에 떨어져 향년 39세로 순절(殉節)했다. 류 의병장 머리를 보자기에 싸 말에 실었다.
말은 합강 마을까지 300백 리 길을 달려와 류 의병장 부인의 치마폭에 조심스럽게 전달하고 장사 지낸 후 부인은 자결했다. 그리고 말은 9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울다가 죽었다. 마을 사람들은 전란에 동고한 충직한 말을 기리기 위해 '의마총(義馬塚)'을 만들어줬다.
리빙스턴 중령은 죽기 전에 미국에 있는 부인에게 ‘내가 죽거든 사재(私財)를 동원해서 이곳에 다리를 놓아 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그 후 그의 부인은 남편의 뜻에 따라 사재를 털어서 이국(異國) 인제 합강에 다리를 만들었고 다리 이름을 ‘리빙스턴교’라고 명명했다. 1999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때 당시 연대장이었던 손영찬 대령은 미국의 리빙스턴 가족을 찾아 초청하려 했으나 연락할 수 없다는 연합사 통보를 받고 몹시 아쉬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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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강 이동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