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이 경품 쌓아 놓고 춤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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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전북 부안의 한 공공시설에서 잔치가 열리고 있다.무대에서는 북을 치는 공연이 펼쳐지고 주민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부안군은 이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오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전 국민이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한 공공시설 내에서 ‘잔치’가 열렸다.
주최 측이 불러 모인 주민만 600명이 넘었다.
지난 1일 , 전북 부안의 체육관 건물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 잔치가 열렸다. 무대 앞에는 경품이 수북했고 오전부터 흥겨운 무대공연이 펼쳐졌다.
사람들이 앉은 테이블에는 음식이 차려졌으며 소주와 맥주, 수백병이 테이블에 깔렸다.
식사 전 공연에 이어 식사 후에도 흥겨운 공연이 이어졌다.
무대에 오른 색소폰 연주자의 연주가 흥이 났는지 주민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고 어떤 이들은 테이블 사이에 서서 춤을 췄다.
화려한 의상의 난타 연주자 수십명이 북을 치며 공연을 펼칠때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박수로 호응했다.

이렇게 부안의 한 공공시설 내에서 펼쳐진 잔치는 5시간 가량 이어졌다. 잔치가 벌어진 건물 바로 뒷편에는 조기가 게양된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었으며 이들의 잔치 소리는 운동장에서 있던 학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날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는 국가애도기간였다. 지자체장과 지역 정치인도 이 행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초 참석해 축사를 하기로 되어 있던 해당 지역구 한 기초의원은 세계로컬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오는 5일(국가애도기간)까지 모든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단체는 부안군으로 부터 한해 5400만 원을 지원 받는 단체의 면 단위 협의회였고 부안군은 이 행사를 위해 공공시설을 무상 임대해 줬다.
부안군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계획이 잡혀 있었고 이태원 참사 이후 연기 하자니 그렇고 최대한 오신분들께서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리본도 배포하며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행하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애도기간에 해당 공공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복지센터는 주민들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날 공무원 5명이 이 잔치를 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