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가시
시인 문 상 재
가을이 익어가는 시월의 한낮
까마득히 두고 온
철없던 내 젊은 날의 방종
가시 되어 찌르고 매달려
덕지덕지 붙은 이승의 업보
무엇이 그토록 악연이기에 발목을 잡는가
해는 중천을 지나 기울고 갈 길은 멀다
잡초 우거진 묵정밭에서
비릿한 생의 버거움을 떼어낸다
갈바람에 우는 마른풀 소리
귓속을 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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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충남 보령 출생, ‘92 <문학공간> 시인상 등단, 충남문학 대상, 만세보령 대상, 시집『욕망의 얼레』외 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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