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시인 이 금 자
어느새 엉성해진 이파리들 사이
바람길은 후르르 후르르 앞서 나섭니다
나를 밖으로 몰아내고 한참을 걸었습니다.
지나온 날이 나를 따라옵니다.
보랏빛 구절초 망설이는 동안
높은 하늘 사이 따라오던 그림자
툭툭
어깨를 치면
나는 나무처럼 뿌리를 내리고 싶습니다.
앞서가는 바람 뒤돌아와
길을 묶고
겨울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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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안성 출생, 월간「문학세계」 시 및 「문예사조」 수필 신인상 등단, 시집 : 『시간에 사랑을 입히다/충남문화재단 수혜』. 『작은 것들의 축제(22년 당진문화재단 올해의 문학인 선정)』 외. 공저『당진의 시인들 16』 다수,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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