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1 경쟁률 뚫은 김제시 공무직 합격자··· 알고보니 시장 비서

조주연 / 2022-11-23 00:28:29
시장 퇴임 직전 공무직 직원 2명 채용 진행
최고 8:1 경쟁률 뚫은 합격자, 알고보니 두명 다 시장 측근·차량 운전자
김승일 김제시의원 “들러리 된 청년들에게 미안”
▲박준배 김제시장이 관용차에 올라타고 있다(세계로컬타임즈 DB)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의 공무직 직원 채용 과정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업무가 다른 직원 2명을 공개 채용했는데 모두 시장의 비서·차량을 운전했던 사람들이 채용된 것.

 

김제시의회 김승일 의원은 지난 21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장이 (6·1 지방선거 김제시장 후보) 경선에서 지고 공무직 2명을 채용했다”며 “한 명은 시장시절 시장차량을 운전했던 사람(H씨)이고 또 한명은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내 경선를 하는동안 개인차량을) 운전했던 사람(K 씨)”이라고 주장했다.

 

김승일 의원의 주장과 김제시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2022년 제1회 김제시 공무직근로자 공개경쟁 채용계획’이 공고됐다.

 

하천 감시 업무 1명과 스마트팜 혁신밸리 시설물장비관리 업무 1명, 총 2명을 채용하는 이 모집에 11명이 몰려 각각 3:1, 8: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렇게 2명이 최종 합격했는데 이들 두사람에게는 공통된 이력이 있었다.

 

바로 박준배 김제시장의 측근. 

 

H 씨는 박준배 김제시장이 별정직으로 임명해 몇년동안 비서실에서 근무했고 박 시장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또 한 사람 K씨는 지난 4월 박준배 김제시장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직무를 수행하면서 연가를 활용해 당내경선을 치렀을때 박 시장의 개인 차량을 운전했다는 것.

 

김승일 의원은 당시 자치행정과장였던 행정지원국장 강 씨를 행정사무감사 증인석에 세워 “(합격한) 두 사람이 전에 어떤일을 했는지 말씀해 주실수 있느냐”고 물었고 강 씨는 “OOO는 비서실에 있던 직원이고 또 한분은 모른다”고 말했다.

 

김승일 의원은 “공교롭게도 두명이, 한명은 현직에서 (시장차량) 운전했던, 수행을 했던 사람(H 씨), 또 다른 합격자 한명은 그 시장이 경선기간(연가) 내에 (시장차량)운전했던 사람(K 씨)”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일 의원의 주장 요지는 4월 27일, 당시 박준배 김제시장이 민주당 김제시장 후보에서 탈락되고 12일 후 2명을 뽑는 공무직 채용이 이뤄졌으며 이후 자신의 측근 2명이 최대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상황”이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면접 점수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김승일 의원은 “(면접결과 채점표)를 열람해 봤더니 면접 위원 한명이 이 두명(H 씨, K 씨)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화 나는건 이 두명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심보다는 이런 상황도 모르고 합격할 것을 기대하며 들러리를 선 꼴이 되버린 청년 9명들에게 미안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말하는 공정이 이거냐? 지원한 분들이 95년생, 90년생, 88년 생, 93년생, 96년생, 집행부 간부 공무원분들 자제분들 나이대다. 이게 정의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면접관이 이 두명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은 검찰에서 밝혀줄 것이다. 이게 정의인가?”라고 되 물었다.


박준배 전 김제시장에게 해당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추후 입장이 전해지면 적극적으로 전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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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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