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채운 공무원··· 쇼핑·게임·취침으로 얼룩진 김제시 인구의 날 기념행사

조주연 / 2022-07-12 00:20:41
김제시, 제3회 김제시 인구의 날 기념행사 개최
행사장 자리 90% 이상 공무원 차지
강연 시작되자 졸고, 게임하며, 쇼핑도
▲11일 김제시가 제3회 인구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공무원이 게임에 한창이다. 교육이 시작되자 일부 공무원들이 자리를 떠 빈자리만 남았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가 세계인구의 날을 맞아 저출산·고령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념행사를 마련했는데 별 관심을 끌지 못한채 진행됐다.

 

김제시는 지난 11일 제3회 김제시 인구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매년 7월 11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타 지자체의 경우 올해로 열한번째 기념행사를 진행했지만 김제시는 2020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인구문제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와는 걸맞지 않게 지난 11일 14시, 행사장 내 200명이 넘는 참석자 중 일반 시민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자리를 채운건 대부분 김제시청 공무원들였다.

 

“15시부터 예정된 인구교육을 위해 공무원들이 미리 참석한 것”이라는게 김제시청 기획감사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율동과 합창으로 기념행사의 문을 열고 인구유입 활성화와 인구감소 문제해결에 앞장서 지역사회 인구성장 초석 마련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대해 표창장을 전달했다.

 

이어 우혜경(공주대) 교수가 인구와 미래사회 전망이라는 주제로 저출산 고령사회의 현황이해와 인구의 중요성, 인구구조 불균형으로 인해 파급되는 인구문제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미혼·신혼기 시민과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김제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민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강연이 시작되자 공무원들 몇몇은 자리를 떴다.

 

자리를 지킨 상당수 공무원들은 스마트폰에 시선을 모아 쇼핑, 유튜브, SNS, 게임에 열중했다. 잠을 청한 공무원들도 상당수 였다.

 

이날 정성주 김제시장은 “미래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기념행사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에서 김제시의 밝은 미래를 봤다”며 “김제시도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인구성장 초석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람 중심의 전북권 4대 도시로 웅비하는 김제를 이룩하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막연한 행사 개최여부에만 급급해 시민들이 행사 취지를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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