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송 총 29팀 중 13개 팀 주주자 김제시의원
![]() |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오는 9월 1일 제60회 전북도민체전이 전북 김제에서 개막된다. 개막 직전 이틀에 걸쳐 김제시 전역을 도는 성화봉송 행사가 진행되는데 전체 코스 44%를 지역 정치인들이 주주자를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모집을 통해 주자로 참가한 시민은 “‘성화봉을 들고 멋지게 달리는 내 모습’을 기대했는데 성화봉은 정치인이 들고 난 병풍으로 달려야 할 판”이라며 아쉬워했다.
앞서 김제시는 지난달 제60회 전북도민체전 성황봉송을 위해 19개 읍·면·동 시민들을 대상으로 주자를 모집했다.
제60회 전북도민체전 구간별 성화봉송 계획에 따르면 총 29개팀이 8월 31일과 9월 1일 이틀간 각 1코스씩 총 29개 코스에서 성화봉송이 진행된다.
각 팀은 주주자 1명, 부주자 2명, 깃발주자 4명, 총 7명으로 구성되며 가장 앞서 달리는 주주자가 성화봉에 불을 붙이고 나머지 6명이 주주자를 에스코트하며 150m~500m 정도의 거리를 달린다.
성화봉송 주자라면 가장 앞에서 성화봉을 든 주주자로 달리는 모습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전체 44%, 29팀 중 13개 팀 주주자로 김제시의원들의 이름이 등장했다. 김제시의회 전체 의원은 총 14명으로 13명이 주주자로 달리고 1명의 의원만 부주자로 달린다.
시의원도 성화봉송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전 시의원들이 주주자로 참가하는 상황은 자칫 정치적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
주자에 신청했던 시민 A씨는 “내가 달리는 코스의 주주자가 시의원이란 이야기를 듣고 조금 이상했는데 전체 김제시의원들이 주주자로 성화봉송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했다”며 “이게 무슨 정치 행사냐”라고 따져 물었다.
시민 M(신풍동) 씨는 “어떻게 이런 기획을 하게 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럼 올림픽을 개최하면 240명의 국회의원들이 성화봉송에 나서냐?”며 비꼬았다.
김제시의회 K 의원은 “면사무소에서 (성화봉송에) 참가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알았다는 응답했지만 주주자로 뛰는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일단 시의원도 주민이다. 참석했으면 시민들 대표로 달릴 수 있다”며 “(시의원 13명이 주주자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읍면동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맨 정신으로 전북도민의 하나된 화합을 꿈꾸는 전북 최대의 스포츠제전이 정치인들의 무리한 등장으로 그 취지를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