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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로' 포스터 (포스터=서울시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이호 기자] 한강의 수위 변화를 보여주는 ‘잠수교’, 서울역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귀로’, 서대문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영천시장’이 7월의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 잠수교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연결하는 2층의 교량 중 아래층 교량이며, 한강에 준공된 9번째 다리다. 타 교량에 비해 수위로부터 2.7m의 위치라는 낮은 높이로 건설돼 한강의 수위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1976년 고속버스터미널을 강남으로 신축이전하며 건설된 교량으로, 낮은 높이로 설계돼 공사비 절감은 물론 홍수 시 유속을 줄여주는 역할도 했다. 그러나 홍수로 교통통제가 잦아지자 1982년 상부에 반포대교를 건설했고, 이 역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 영화 ‘귀로’
이만희 감독의 장편영화로, 1960년대 서울역과 그 주변 지역 경관이 잘 나타나 있어 2016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대사나 서사적 전개가 아닌, 공간구성과 미장센을 활용해 인물의 심리를 표현해 비판적 모더니즘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귀로’의 주인공은 6.25 전쟁 참전 후 불구가 된 동우를 남편으로 둔 아내 지연이다. 지연은 남편이 집필한 소설을 신문사에 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신문사의 강 기자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강 기자는 지연에게 동우와 헤어질 것을 주장하지만, 지연은 남편을 떠나가지도, 남편에게 돌아가지도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 영천시장
196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인 ‘영천시장’은 식료품과 농축산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곳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떡 도매시장이라는 특징으로 2013년도에 미래유산 선정됐다. 현재는 떡 자체보다는 떡볶이와 꽈배기 등 다양한 먹거리가 유명한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천시장이 떡으로 유명해지게 된 데는 다양한 역사가 담겨있다. 조선시대 현 위치에 처음 시장이 만들어졌을 때는 ‘떡전거리’로 출발했다. 또한 위치적으로 영천시장 인근에 서대문형무소가 위치해 있었는데, 수감자들의 사식으로 떡을 넣어주며 영천시장의 떡 시장이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서울미래유산’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2013년부터 시작해 현재 489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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